
지난 수년 동안 그리고 최근에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중 하나가 자가연골을 이용해서 콧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이 방법은 우리 아이디코에서는 시행하지 않고 있는데 왜 그런지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 방법에 대한 설명을 하기 전에 왜 이 방법이 소개되게 되었는지에 대해 먼저 잠깐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코 수술의 대명사로 실리콘 보형물을 생각할 정도로 낮은 콧등을 높이기 위해서
실리콘을 수십 년 전부터 사용해 왔고, 미국 동부 지역 등에서는 오래전에 자가늑연골을 크게 채취한 후 그것을
실리콘 보형물과 비슷한 모양으로 조각해서 사용했었습니다.
미국도 지역에 따라 실리콘 보형물의 사용에 대해 적잖이 다른 추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글에서 실리콘이 왜 오해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 기술하겠습니다만
실리콘 보형물이 인공물질이기 때문에 무조건 나쁘고 자가조직은 장점만 많은 것은 아닙니다.
자가조직일지라도 주변에서 혈관이 충분히 자라 들어가는 혈관화 과정이 충분하게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 등에 취약한 것은 기본적인 사항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자가늑연골을 크게 채취한 후 실리콘 보형물처럼 조각해서 사용했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흔히
warping이라고 알고 계시는 현상, 즉 늑연골 자체가 많이 휘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휘어짐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연골을 잘게 부수거나 으깨서 사용하는 방법을 시작한 것이었죠.

☑️ 이 방법은 2000년 미국성형외과학회 논문집에 튀르키예의 Dr. Erol, 그리고 2004년에 미국 의사 Dr. Daniel에 의해 소개되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대 초에 이미 여러 선생님에 의해 시행되기도 하였습니다.
☑️ 하지만 처음 수년 동안 시도된 이후 더 이상 사용되어지지 않았습니다.
☑️ 정확하게 그 시기가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2010년대 중반에 미국 성형외과학회의 Dr. Rohrich 등과 우리나라에서
코성형수술과 관련된 모임이 있었을 때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만 역시 미국에서도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고 하였었습니다. 단점이 생각보다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방법은 연골을 잘게 자르거나 으깬 후 근막이나 혹은 다른 물질로 싸서(어찌 보면 김밥 말이처럼) 콧등에 넣어주고
만져서 molding 해 주고 높이도 조절하는 방법이 그 기본적인 사항이며,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게 변화를 주고 있는 방법입니다.
초기 결과는 좋은 듯하였으나 장기적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여 그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지 않고 수년이 흐르고 있는 것인데요.
그 문제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으깬연골을 이용해서 콧등을 높이신 후
재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아다니시는 분들이 말씀하시는 문제들을 정리해 보면 위와 같습니다.
흔히 수술 전에 흡수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으셨기도 하고 혼자 생각에
‘자가조직이니까 4mm 높였다가 흡수되어서 2mm만 남아도 나는 괜찮다’라고 생각하셨다고 하는데요.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2mm씩 흡수된다면
괜찮겠습니다만 군데군데 흡수가 다르게 되어 울퉁불퉁한 문제는 미처 예상하지 못하셨더군요.
그렇게 울퉁불퉁해진 부분에 귀연골을 으깨서
넣어주는 수술을 추가로 받으셨다가 그마저도 다시 울퉁불퉁해진 분을 재수술한 적도 있습니다.
또한 코끝까지 사용한 경우 흡수나 퍼짐 등의 다른 문제는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도
높이는 높아졌지만 코끝 윤곽은 없고 단순히 높아진 상태이어서 코끝이 예쁘지 않다는 것도 재수술을 고민하시는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근막 등으로 싸서 넣어준 경우 잘게 썰어진 연골들 사이사이의 부착력이 없는 상태이므로
시간이 경과하면서 옆으로 퍼지게 되고, 그로 인해 원치 않는 부분에서 모래알처럼 만져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섞어서 접착력을 좋아지게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인체 내부 조직에
사용할 수 있는 접착력이 있는 물질로 확실하게 허가받은 것이 있는지 등도 따져 보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각각의 연골 조각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주변으로 퍼진 경우 제거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세균 감염에 대한 염증에 대한 부분도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그냥 막연하게 ‘자가조직이니까 염증이 생기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은 막연한 기대일 뿐이지 실제와는 다릅니다.
자가조직이라 염증이 생기지 않는다면 자가 귀연골을 사용해서 코끝 성형을 받은 후 염증이 생겨서 제거하는 경우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귀연골이 자가조직인데
왜 염증이 생겼을까요
이식한 자가조직은 주변 조직으로부터 혈관이 자라 들어와서 영양을 공급해 주어야 생착이 된다는 것은
이미 알고 계시는 기본 사항일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혈관화’라고 하는데요.
이때 혈관이라는 큰길이 있어야 세균을 죽이는 백혈구 등이 이식된 조직에 빠른 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잘게 썰거나 으깬 늑연골 조각들도 같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혈관화 과정은 길게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그러한 과정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이식한 물질은 인공물질과 별반 다르지 않은 특성, 즉 세균 감염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이 없거나 매우 낮은
상태에 있게 되므로 자가조직이니까 염증이 잘 안 생긴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사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