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주걱턱이라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편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밖에 나가서 생활하면서 제가 직접 말하기전에는 제가 주걱턱이란 사실을 눈치챈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수술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5가지 입니다.
첫째, 어금니로 밖에 음식을 씹지 못하는 이유때문에 밥먹는 속도도 상대적으로 많이 느리고 시간이 촉박해서 급하게 먹어야 될때는 채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점.
둘째, 평상시에는 괜찮지만 사진을 찍고나면 티가 나는 주걱턱 때문에 사진찍는게 조금 꺼려진다는 점.(특히 옆모습)
셋째, 특정발음을 할 떄 발음이 조금 부정확해서 의사 전달이 가끔 잘 되지 않는다는 점.
넷째, "이~ 해보세요." 하는 말을 들으면 상당히 부끄러웠다는 점.
다섯째, 부정교합.. 주걱턱이란 사실 때문에 온전히 정상적인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점.
이러한 이유 때문에 주걱턱 수술을 결심했고 현재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른 후기들과 중복되는 이야기도 있겠지만 수술후 첫째날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의 상태에 대해서 제가 체험한 그대로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첫째날에는 몸에 퍼져있는 마취가스를 내뱉기 위해서 졸음을 참으면서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뱉는 호흡운동을 반복적으로 해야했습니다. 이때는 정말 10분이 1시간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호흡을 하다가도 가래가 고이기 때문에 석션으로 가래를 자주 빨아들이게 되는데 석션 할때마다 고통때문에 눈물이 나왔지만 숨못쉬는것보단 훨씬 나았습니다. 석션 기계를 목구멍으로 넣을 때 구역질이 났지만 수술전날 병원에서 지시한대로 정해진 시간이후로는 먹은 것이 없어서 그런지 구토는 하지 않더군요. 이 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고통을 맛봤는데 앞으로 내가 참지 못하고 할 일이 과연있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둘째날에는 얼굴에 감겨있는 붕대는 풀지만 코 점막이 많이 약해진 상태이고 한쪽코에 붙어있는 호흡장치를 떼어내서 첫째날처럼 석션을 하지 못해서 코로숨쉬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대신 코에 약물을 넣어서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약물과 코가 정말 많이 막힐 경우 하루에 두번씩 복용할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해서 호흡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코점막 손상때문에 코푸는것도 안되었습니다.그리고 이날 귀에 꼿아 있는 피 주머니를 제거 했던 것 같네요. 뽑을 때 약간 따끔한 정도였고 소변통을 제거할 때는 조금 놀랐습니다. 소변통을 제거한 후에는 소변이 마려운데 도무지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는데 처음에는 대부분이 실패를 한다고 하시더군요. 나중에 소변이 나오게 될때는 고통이 조금씩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이 줄어들더군요. 그리고 이날부터 가글을 정말 열심히해야되는데 처음에는 입술에 감각도 없어서 그런지 입안에 압력이 거의 느끼지질 않아서 가글이 잘된건지 잘 몰랐습니다. 간호사 누나한테 가글검사맞고 다시 하라고 하셔서 또 가글하고 또 하고 여러번 했었습니다. 붕대를 푼 후에 제 모습을 보니 정말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얼굴이 탱탱 부을 것이란 것은 예상했습니다만 아랫입술이 턱을 거의 다 가릴정도로 부어있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아랫입술이 많이 붓게 되면 갓난아기처럼 침을 질질 흘리면서 다녀야하기 때문에 항상 어깨에는 침밭이 수건을 걸쳐야 했습니다. 다 그런가 했더니 주변에 저랑 같은 수술받은 사람중에 제가 최고로 아랫입술이 많이 부었더군요..; 선생님과 간호사분들께서 붓기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고 기간이 지나면 100% 빠지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때부터 더이상 붓기가 심해지지 않게 얼음찜질을 해주고 자주 걷기 운동을 했습니다.참고로 저는 입술이 가장 많이 부었기 때문에 대부분 입술만 얼음찜질을 했습니다.
셋째날에는 아침에 피부 케어를 받으러 지하 1층으로 갔습니다. 세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얼굴에 피부상태가 좋지 않은데 케어치료를 받고나면 피부가 많이 좋아지더군요. 내일이 퇴원 예정일이었기 때문에 거의 하루종일 얼음찜질하면서 걷기운동을 했습니다. 이날따라 다른 사람들도 열심히 운동하더군요.
넷째날, 드디어 퇴원하는 날이 왔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택시를 불러서 집으로 편하게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날 가장 싫었던 것은 바로 처음 약먹을 때 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코가 거의 막혀있어서 맛도 거의 못느꼈기때문에 항생제먹을 때도 이게 호박즙인지 항생제인지 별로 구분없이 숟가락으로 한입씩 먹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와서는 가래가 조금 줄어들어서 맛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 약먹는게 병원에서처럼 쉬울거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한숟가락 들이켰는데 한번 냄새를 맡고나니 굉장히 겁을 먹었습니다. 항생제 정말 씁니다. 한 숟가락만 더 먹으면 구토할거란 확신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쓴약 잘 넘기는 방법을 알아본 결과 가글약 뚜껑에다가 약을 넣으시고 꿀을조금 넣으시고 물을 타서 그냥 소주 들이키듯이 한번에 꿀꺽삼키라고 하시더군요. 전 약을 먹고 나서 쓴맛이 목에 남아있을 것을 대비해서 옆에 사이다 한잔을 놓고 약을 먹자마자 바로 사이다를 들이켰습니다. 항상 숟가락을 이용해서 먹다가 이날부터 숟가락 필요없이 바로 마시게 되었습니다. 다음날부터는 약이 두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섯째날~현재. 집에서도 걷기운동 열심히하고 이 날부터는 온찜질을 시작했습니다. 퇴원하는 날에 주의사항 용지를 받게 되는데 거기에 냉찜질은 붓기가 더 커지는 것을 방지하고 온찜질은 붓기가 가라앉도록 도와준다고 적혀있더군요. 고개를 숙이면 좋지 않다고 해서 컴퓨터를 할때도 최대한 의자높이 내려서 하고 잠잘때도 비개를 여러개 받쳐서 거의 앉다시피해서 잠을 잤습니다.
퇴원후 처음 병원에 가는 날이 왔습니다. 간호사 누나들이 붓기 많이 빠졌다고 웃으면서 말씀하시는데 굉장히 기분 좋았습니다. 이 날 조금 아쉬웠던 점은.. 제가 압박붕대를 조금 소홀히 해서 턱아래부분에 피가 조금 고여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원장님께서 피 다 짜내시고 압박붕대 열심히하라고 하셔서 피짜낸부분 겉에 부분적으로 압박을 강화하는 접착스펀지를 붙이고 압박붕대를 해주셨습니다. 이날부터 다음에 병원오는 날까지 열심히 압박붕대했습니다. 물론 잠잘때도 하고 잤습니다. 드디어 두번째 통원치료날이 왔습니다.(수술15일째날) 원장님께서 상태를 보시더니 아주 좋다고 하시고 바로 실밥을 뽑아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원장님의 이 한 말씀이 저한테 엄청난 기쁨이 되었습니다. 실밥을 다 뽑아내고 치과에 갔더니 치과 원장님께서도 상태가 아주 좋다고 하셨고 웨이퍼를 뽑아내고 양치를 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오랜만에 양치를 하고 나서 다시 웨이퍼를 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압박붕대 하지 않아도 되고 잘때도 편하게 누워서 자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젠 정말 편하게 되었습니다. 압박붕대를 하지 않아도 되고 붓기가 많이 빠졌기 때문에 간단한 외출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병원가는 날이 하루하루 기다려 지는 군요.^^
박상훈 원장님 확실히 믿음이 갑니다. 그리고 간호사누나들도 실력도 좋으시고 외모도 이쁘시고 친절하기까지 하셔서 입원할때도 잘 치유된것 같고 통원치료갈 때도 기분좋게 갈 수 있습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 글이 아직 수술을 망설이고 계시는 분들이나 수술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마지막으로 박상훈 원장님과 치과 원장님 그리고 간호사누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