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월 4일에 수술했습니다.긴얼굴에 주걱턱,살짝 비대칭도 있었지요.
하지만 하악만 했습니다. 욕심같아선 양악을 당연히 하고 싶었는데 하고 싶다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건 아니더군요.ㅜ ㅜ
저 같은 경우는 보다 정확한 검진을 받기 위해 5층의 치과에 가서도 검사를 받았는데 윗잇몸이 드러나 보이지도 않는데 무리하게 양악수술을 하면 웃는모습이 부자연스러워서 안하느니 못하다고 하시더군요.
원장님께서도 비대칭은 심하지 않은편이라 하악만으로 괜찮을거라 하셨구요.
작아진 얼굴과 고른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싶었지만 하는 수 없이 하악만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이 있기 2~3주 정도 전에 백혈구헌혈이란 걸 해서 혹시나 수술후 회복에 지장이 생기진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별이상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술전에 몸관리는 정말 중요합니다.3달동안 술 못마신다고 수술을 코앞에 두고 무리하게 술마셔서 고생하지 마시구요.무엇보다 감기 걸리면 안되구요.마른사람이라도 충분히 몸을 불려두는게(?) 필요하답니다.흔히들 수술후에 한달동안은 유동식만으로 버텨야 하니 살이 최소 5~10키로는 빠진다고 하니 별수 있겠어요?;;
안그래도 마른체형이라 저는 더 걱정이 들더군요.그래서 나름대로 억지로 먹는다고는 했지만 저주받은(누가 들으면 욕하겠지만;)체형이 하루아침에 살이 찌진 않더라구요.이참에 40문턱에 들어서보는 짜릿한 경험(?)이나 해보자고 이때가 아니면 언제 제대로 홀쭉해져보겠냐고 위안을 삼고 수술을 기다렸습니다.
-참고로 수술전 57kg (20대 중반 남자가-_-;;),한달후에 몸무게를 재보니 원체 말라서 그런지 5키로는 커녕 2키로 정도밖에 안빠졌더군요.근육은 다 빠지고;
<수술 이틀전>
보통은 수술전날에 장치를 달지만 전날이 일요일이라 이틀전인 토요일에 수술장치를 했습니다.생전첨 해보는 교정장치에 어색하고 먹는데 벌써 불편하더군요.정말 수술전 마지막으로 원없이 피자 한판 다 먹어치웠습니다.
<수술날>(입원전에 모자와 마스크 준비해두면 편함)
아침 7시 반에 병원에 와서 2층 입원실에서 환복하고 6층 수술실로 올라갔습니다.수술전에 빨간약으로 가글을 했습니다.워어~이거 장난아니더군요.당장 물로 헹구고 싶었지만 그러면 안되기에 그냥 참았습니다.그 빨간물의 정체는 헥사메딘이라고 앞으로 웨이퍼 풀때까지 그야말로 곁에두고 수시로 가글을 해야하는 약입니다.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수술실에선 음악이 잔잔히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수술대에 누워 주사를 맞고 같이 올라오신 실장님이 안경맡아두겠다고 안경을 건네준 걸 끝으로 스르륵 잠이 들었죠.순식간이었습니다.깨어보니 이미 수술 완료;
(12시 반쯤)아프지도 않고 아~끝났구나.별거 아닌데?~게다가 아주 이쁜 간호사분이 준비될때까지 체크해주시니 괜찮다고 손도 움직여보이고 열심히 따랐습니다.한시간 좀 넘게 심호습 운동하고 휠체어타고 입원실로 내려 갔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죠.물도 앞으로 6시간동안 못마시고 계속 심호흡만 해야했죠.어머니가 깨우고 깨워도 감기는 눈은 정말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ㅎ
그러기를 몇시간....간호사분이 오셔서 드디어 고무줄로 악간고정을 해주시더군요.윽...아직 입으로 더 숨쉬고 싶었는데ㅜㅜ가래라도 뱉을걸ㅜㅜ 이때부터 모든분이 경험하시는 숨쉬기와의 전쟁이 시작됩니다.아아~~~정말 '지옥'같은 하루였다는;첫날엔 여러분들이 후회한다는데 통감한 기분이랄까요.하루만 바꿀 수 있다면 군대에서 완전군장 100km 행군도 마다하지 않을정도였으니까요.
새벽이 되어서도 잠을 도저히 잘수가 없었어요.정말 왠만해서는 고생하시는 간호사분들을 위해 귀찮게 해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벨눌러대고 숨좀 쉬고 싶다고 떼 좀 썼다는=_=;;
엔클비액(코막힌데 뚫는 약)과 아로마거즈를 해보아도 힘들어서 결국 하루에 2번밖에 못쓰는 약(엔클비액같은 분무액인데 많이쓰면 중이염에 걸릴수도 있다고 하네요;)을 쓰고서야 좀 살만했습니다.그렇게 거의 밤을 샜죠.
<수술 2일차>
물론 첫날에도 얼굴은 많이 부었으나 이틀날엔 더 심해지더군요.이건 뭐 얼굴만 집중타격을 받아도 이정도까진 안갈것 같은?;여전히 숨쉬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스프와 물을 마시고 걸어다니니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더라구요.입원중 걷기운동 정말정말 중요하답니다.운동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붓기도 빨리 가라앉고 숨쉬기도 편해지죠.하루라도 먼저 입원한 사람을 보면 하루차이가 대단한 걸 느낍니다.
둘째날엔 많은일을 합니다.얼굴밴드와 냉찜질을 한시간간격으로 계속하구요.귀뒤에 연결된 피호스도 뺍니다.이제 한결 편해지죠.하지만 호스뺄때와 그자리를 꿰멜때 제법 아픕니다.숨못쉬어서 고생하는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요.이미 가글도 하루에 최소 10회이상 하라고 들었을거구요.윽...그 빨간약.전 솔직히 입원중엔 가글 10회이상 못했습니다.그냥 가글하는 것도 쉽지 않더라구요.하지만 가글 열심히 안하면 자기만 고생한다는 거 잊지 마세요.물을 제외한 음식 섭취한 뒤엔 반드시 해야해요!!
오후엔 지하 1층으로 내려가 케어도 받습니다.이미 몰골은 부은거말고도 씻질 못해 머리와 얼굴에선 기름기가 좔좔~~어쩌겠어요-_ㅜ
숨쉬기가 많이 곤란해서 여기서 코도 시원하게 청소해주셨어요.거친숨소리가 얌전해지니까 간호사분들도 너무 기분좋아하시대요ㅎ
케어는 클렌징부터 시작해서 레어져,적외선,초음파,팩등 다양하게 해주시더군요.너무 좋았습니다.바로 여기서부터 다른병원과 차별화된 걸 느낄수 있달까요.
암튼 케어 받으러 올때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총6회를 받는데 원하신다면 티켓을 끊어서 더 하셔도 좋겠죠?
<수술 3일차>
저는 하악수술이라 2박3일로 일찍 퇴원했습니다.3일째되니 숨막히는게 벌써 많이 나아지네요.양악하신분은 정말 소변줄도 하고 숨쉬기도 더 힘들거고 석션까지.....그분들에 비하면 전 첫날에 많이 오버한 셈이죠=_=
퇴원할때 여우야카페에서 준 호박죽 한박스 너무 좋았습니다.게다가 설준비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집앞까지 모셔다 준 럭셔리한 리무진서비스까지 퇴원하는 순간까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확실히 퇴원한 날부터 눈에 띄게 회복이 빨라져요.이날부터 개인이 얼마나 열심히 찜질과 운동을 하느냐에 따라 붓기 빠지는 속도가 달라집니다.
<수술 1주일 후>
퇴원하고 1주일 후 병원에 가기전까진 열심히 약먹고(약이 좀 쓴편인데 꿀에 물이랑 같이 타서 먹으면 괜찮아요.묽게 한다고 물을 너무 많이부으면 더 힘드니 적당히 조금만 넣어 후딱 마시는 게 나아요) 가글하고 찜질하고 걸어다녔습니다.확실히 붓기가 눈에 띄게 빠지더군요.턱도 확 들어간게 느껴져요.
음식은 주로 채로 걸러낸 스프에 우유나 두유같은걸 섞어서 먹고,과일쥬스,뉴케어(영양제)등을 먹었습니다.하지만 돌아서면 배가 꺼지더군요.ㅠ
1주일차 병원에선 귀 뒤 실밥제거하고 원장님 체크받으시고 케어를 받습니다.
<수술 2주일 후>
이때 쯤 되면 그렇게 싫었던 가글도 어느새 별 무리 없이 하게 됩니다.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병원에 있던 가글액이 더 독한듯.
약국에서 산 헥사메딘액(가글약)은 참을만합니다.손바닥 크기만한데 한병을 이틀에 다 비워야 정상이라네요.
2주째는 입안 실밥제거(아프지 않아요)와 치과에서 양치를 하게 됩니다.
2주만에 말을 해봤습니다."아 아~""네~"....-_-;아직 턱이 잘 안벌려져서 양치질 하는데도 어찌나 힘이 들던지;;구석구석 닦고 웨이퍼도 잘 닦아줍니다.그리고 잠시나마 말을 해본것에 기쁨을 느끼고 다시 고정~!집에오면서 뭔가 찝찝하다고 생각했는데 양치질하면서 혀를 깜빡하고 안닦았더라구요.흐미~
<수술 3주일 후>
이제 이 생활도 많이 익숙해졌을 겁니다.수술한날의 아픔도 벌써 오래전 일 같이 느껴지더군요.붓기는 분명 조금씩 특히 케어받을 때마다 빠져가는 걸 느낍니다.(케어 최고!)
3주차에도 치과에서 양치질을 하게 되는데 이날 그때 못한걸 떠올려서 혀를 집중적으로 닦았습니다.혀 색깔 보고 놀랬습니다.사람이 2주넘게 혀를 안닦고 내버려두면 시커멓게 변한다는 걸 첨으로 느껴보았습니다;
이 주에 친구들을 만났는데 턱이 확들어갔다고 놀라더군요.저는 이미 제모습에 익숙해져서 모르고 있었는데 새삼 느꼈습니다.
<수술 4주일 후>
온찜질은 오늘 웨이퍼빼는 날까지 계속 했습니다.웨이퍼를 빼고 교정장치 다시 붙이고 이제 정말 말을 할 수 있게 되니 당장에 전화부터 하게 되더라구요.
첨에 "~~먹'을' 수 있어요?" '을'부분이 말이 안나와서 당황했습니다.아직 말이 완전치 않아서 차츰 좋아진다고 하네요.앞으로도 고무줄은 교정하면서 하게 되는데 불편하지 않네요.웨이퍼를 빼고 고무줄을 하니 잘 벌려지고 말 하는데도 지장이 없어요.
붓기는 슬슬 정체기에 들어간 느낌인데 시간이 지나면 잘 빠지겠죠.
집에오자마자 던킨도너츠와 라면을 먹었습니다.그러나.......아직입니다.ㅜㅜ
끼는 건 둘째치고 아직 교합중이라 씹는게 힘들더군요.라면이랑 도너츠 반조각 먹는데 쉬엄쉬엄 한시간가까이 걸린듯(?);;시작은 좋은술....아니 시작은 죽부터 해야겠습니다.
이제부턴 열심히 고무줄하고(밥먹을때 제외한 24시간;) 입운동을 할차례입니다.
두서없는 내용만 길어졌네요.턱교정 수술은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성형미인 대회 1위한 분도 여기저기 고친 비용이 양악수술보다 낮더군요 쿨럭;) 큰수술이기 때문에 결코 간단히 선택할 일이 아닙니다.물론 누구나 신중히 고민하고 상담도 많이 해보시겠지만 이미 경험해보신 분들이 만족하고 추천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저또한 그렇구요.
아직 망설이고 계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직접 찾아가셔서 상담부터 받아보시길 바랍니다!!절대 후회하시지 않을겁니다^^
자신감을 회복하게 해주신 박상훈 원장님,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신 박수진 실장님,간호사분들과 케어해주시는 분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2주후에 병원가는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그리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